마리화나는 대마의 잎이나 꽃을 원료로 하여 만든 것으로, 마약이지만 담배보다 중독성이 약하고 대마 성분 중 일부가 치료제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합법화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 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최근 새로운 연구는 마리화나에 대한 논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리화나를 피운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아기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생식의학회지인 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학에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체외수정(IVF)으로 불임 치료를 받는 수백 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처음에 마리화나 흡연이 남녀 모두에게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착수했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다. 남성 파트너 중 현재 마리화나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한 커플이 마리화나를 사용하지 않는 커플에 비해 아이를 가질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성 파트너의 경우 현재 마리화나를 사용 중이라고 알린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습관성 유산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마리화나 피우기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연구는 불임치료를 받는 극소수의 부부를 상대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일반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리화나의 사용을 합법화한 국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는 해도, 한국은 아직까지 마리화나가 불법이다. 또한 대마에는 환각성분이 있어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고 우울증, 정신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 위험한 것은 마리화나를 시작으로 더 위험한 마약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리화나가 남성의 정력과 불임 치료에 탁월하다는 말을 믿고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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