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앉거나 누워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칼로리 소모에 도움 된다고 밝혀

하루 중 대부분을 의자 위에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은 소위 ‘의자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명명한 ‘의자병’이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비만 등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유발하는 질병을 말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무직 종사자들이 각종 의자병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의 한 연구진이 의자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라나다 대학 연구진은 과학 저널 PLOS ONE을 통해 6시간 동안 앉거나 누워 있는 것에 비해 서 있는 것이 45㎉를 더 소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 있는 것이 앉거나 누워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할 것이라는 주장은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지만 이 세 가지 행동 간 에너지 소모량을 정량화한 연구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위해 그라나다 대학 연구진은 평균 연령 21.7세의 건강한 성인 55명을 모집하여 칼로리메트리(간접열량측정법)이라는 검사 방법을 통해 앉아 있을 때, 누워 있을 때, 그리고 서 있을 때 소비되는 에너지를 측정했다. 칼로리메트리는 신체가 사용하는 산소의 양과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으로부터 에너지 소비를 측정하는 것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연구 과정에서 실험참가자들은 에너지 소비 패턴에 따라 절약형(saver)과 소비형(spender)로 구분됐다. 소비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절약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세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유형이 절약형과 소비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근육량 차이에 초점을 두고, 이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조나탄 루이즈 그라나다 대학 스포츠 과학부 부교수는 “틈틈이 일어나 10보씩이라도 걷는다면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혈액순환장애, 허리디스크 등 각종 의자병에 시달리는 이들 역시 조나탄 부교수의 조언에 따라 틈틈이 일어서서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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