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갓난 아기는 눈물이나 땀이 나지 않을까?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알리는 장면을 표현할 때 우렁찬 울음을 터트리는 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도 갓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큰 울음소리를 내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배가 고플 때,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등 의사 표현을 하고 싶을 때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신생아의 울음소리는 어느 정도 자란 유아기의 아이와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바로 눈물이 없다는 점이다. 

눈물은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배출되는 것이다. 그러나 슬픔, 분노, 심지어 행복과 같은 극한의 감정에 직면했을 때도 유발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방출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처럼 눈 건강에 이로운 눈물이 성인보다 약한 신생아에게는 나오지 않는 것일까? 

실제로 신생아라고 해도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킬 수 있을 만큼의 눈물을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그 기능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 눈물을 흘릴 수 없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주립 대학교 소아과 전문의 세이지 팀버라인 박사는 "갓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생후 3주에서 4주 정도가 지나야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신생아는 눈물만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땀도 거의 흘리지 않는다. 이 역시 땀샘 기능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통 생후 2주까지는 이 상태가 지속돼 피부가 건조하다. 

팀버라인 박사는 "신생아의 땀샘은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땀이 잘 나지 않다"며, "그 중 가장 땀샘 분비가 활동적인 부위는 이마라고 할 수 있으며, 조금 더 성장하면 몸통, 팔다리에서도 서서히 땀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신생아의 이러한 특징은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 기온이 높아도 땀을 거의 흘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호흡이 빨라지거나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 팔다리 움직임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 과열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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