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등교를 거부하고 금요일마다 1인 시위를 나서는 15세 학생이 화제다.그녀의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현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호주, 영국에서는 그녀를 중심으로 #Fridaysforfuture, #Strikeclimate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한창이다. 노르웨이 의원들은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행보를 이어온 그레타 툰베리를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하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한국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주제다.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폭염과 한파를 오가는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눈앞의 욕구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후 과학자들의 조언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회피하는 것은 결국 인류의 건강과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S.News(usnews.com)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미국의 천연자원방어위원회(NRDC)가 '워싱턴 주의 산불 연기가 직간접적으로 245명의 사망자를 내며, 기후변화로 인한 조기사망 및 관련 질병을 다루는 데 각각 22억 달러, 5천 5백만 달러가량 사회적 비용이 쓰인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워싱턴대 글로벌헬스학과 크리스티 에비(Dr. Kristie Ebi) 교수는 “2050년에나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현상이 지금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문제는 현 의료시스템이 기후와 관련된 건강 문제가 심각해졌을 때 대비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비 교수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공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식물들이 더 많은 꽃가루를 생산해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식물의 영양소가 현저하게 감소할 수 있다. 온실 가스는 피부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가 극심하게 더워지면 탈수증으로 인해 당뇨병이나 신장병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와 진드기, 벼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작년에는 라임병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해충들이 서부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매년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소식과 심각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역대 최악의 여름으로 기억되고 있는 2018년 폭염 역시 기후변화가 빚어낸 이상기온 현상의 일종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할지 짐작도 하지 못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자주 발생할 것인지, 얼마나 심각하게 나타날 것인지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 21일 유엔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늘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정상회의(UN Climate Summit)는 보다 책임 있는 기후 정책을 마련하여 전 세계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