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혈구가 뭉쳐 생긴 얼룩덜룩한 자주색 발진이 피부를 뒤덮은 여성, 원인은 저온

아직 가을이 지속되고 있지만 벌써부터 겨울을 준비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에는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에 각종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는 각종 질환이 발병하기 쉬운데, 뉴욕의 한 여성 역시 겨울 날씨 때문에 희귀한 혈액질환이 나타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이 여성은 70대로, 겨울이 되면 엄청난 추위를 자랑하는 뉴욕 북부에 살고 있다. 그녀는 어느 날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온 몸에 자주색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여 의사를 찾았다. 질환이 나타나기 전 특이사항으로는 2주 전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뿐이다.

미국의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사립병원인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그녀를 진찰한 의사는 이 특이한 발진이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그물울혈반(Livedo reticularis)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척추성 혈관이나 혈액순환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쿠퍼스타운(Cooperstown)에 있는 바셋 메디컬 센터(Bassett Medical Center)의 의사들은 이 여성에게서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실험실에서 분석한 결과 다른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국립보건원 유전병정보센터에 따르면 그녀에게 나타난 것은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파괴하기 시작하는 한랭응집소질환(Cold Agglutinin Disease)이라는 희귀한 질병이었다.

일반적으로 혈액과 림프액 내의 항체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침입한 병원체를 찾아내어 파괴한다. 그러나 한랭응집소질환이 있는 경우, 저온이 되면 적혈구와 결합하기 위해 이러한 항체를 유발한다. 포획된 세포들은 농후한 덩어리로 쌓이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세포들을 죽이고 필요한 혈액 산소를 빼앗기게 한다. 이 질환에 노출된 여성의 경우 추운 뉴욕 날씨가 몸 상태를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의사들은 전했다.

해당 여성은 다행히도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며, 얼룩덜룩한 발진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다른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아 무사히 퇴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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