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정신병리학과 교수, "정신질환자는 오히려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호아킨 피닉스 주연 영화 ‘조커’가 화제다. 국내에서는 개봉 닷새 만에 누적 관객 220만 명을 돌파했으며, 연일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화 조커가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대한 우려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악당인 조커를 영웅으로 묘사해 모방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정신질환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웨일코넬 의과대학 지브 에즈라 코헨 범죄정신병리학과 조교수는 데일리뉴스(Daily News)를 통해 “영화 조커가 정신질환자들은 폭력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견고히 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영화 속 조커는 사회에서 소외된 정신질환자이다). 코헨 교수에 따르면 정신질환자는 비질환자에 비해 폭력 발생률이 높지 않으며, 오히려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정신질환자와 범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다. 연이은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 소식에 공포에 휩싸인 대중 사이에서는 ‘조현병 환자를 격리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 역시 코헨 교수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전체 범죄 중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 비율은 0.04%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폭력 전과가 있는 조현병 환자들,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 정신질환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적극적인 치료 의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정신질환자와 범죄 사이의 관계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대중은 아직 정신질환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인식한다. 대중들의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법안이 제대로 마련되어 현실과 인식 사이의 괴리를 좁혀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