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서식하는 일부 진균이 췌장에서 암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대 의대(NYU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이 실험쥐를 대상으로 장내 진균과 췌장암 발병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를 ‘Nature’ 학술지에서 공개했다.

연구팀은 가장 흔한 췌장암 종류인 췌관선암(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에 걸린 쥐와 건강한 쥐의 대변 샘플을 분석했다. 통계적 방법과 유전체 기술을 사용해 30주 동안 진균의 종류와 수를 관찰했다. 또한 진균에 형광물질을 부착해 진균이 장에서 췌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췌관선암이 있는 쥐의 췌장과 없는 쥐의 췌장의 크기가 차이를 보였고 진균의 구성도 서로 달랐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암 조직에서 ‘Malassezia’ 속의 진균의 수가 굉장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췌장에 ‘Malassezia’ 속만 존재하는 경우에 췌장암이 자라는 속도가 20%나 빠르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평소 피부와 두피에서 발견되며 비듬이나 습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Malassezia‘ 속 진균은 최근 피부암이나 대장암과의 관련성이 보고됐다. 추가로 본 연구를 통해 췌장암과의 관련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췌장암에 걸린 쥐에게 강력한 항진균제인 암포테리신 B를 이용해 치료한 결과, 암을 20~40%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치료를 통해 췌장암 발생의 초기 단계인 췌장관의 이형성 또한 20~30%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표준 항암제인 젬시타빈에 항진균제를 병합하여 사용하는 경우엔 항암제의 효과가 15~25% 증가했다.

“‘Malasseizia’가 면역체계의 일종인 보체 연쇄반응을 촉발시킴으로써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보체 연쇄반응은 감염에 대항해 싸우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이나, 이전 연구들을 통해 결함이 있는 유전자와 결합해 암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