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냉이를 아보카도로 착각하고 먹은 여성, 심장에 문제 생겨

상심 증후군(Broken-Heart Syndrome)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생소한 질환이다.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장에 영향이 가 일시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보통 가슴통증, 호흡곤란, 심장부정맥이 생기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지만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한 결혼식에 참석한 60대 여성이 큰 고추냉이 덩어리를 아보카도로 착각하여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했다가 가슴통증을 느꼈고, 다음 날 병원을 찾았다가 이 ‘상심 증후군’에 노출되었음을 알았다.

이 여성에게 상심 증후군이 발병했다는 것은 이스라엘 남부의 비어셰바에 위치한 소로카대학 의료센터의 연구진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상심증후군은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심장마비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생명을 앗아갈 위험성이 높은 심장마비와 달리, 증상이 일시적이며, 환자 대부분은 한 달 안에 회복된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에서는 이 질환이 보통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실직과 같은 문제에 처했을 때 감정적으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아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천식이나 큰 수술 등 신체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상심 증후군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여성의 경우 고추냉이의 과도한 섭취로 인해 과도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상심 증후군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 음식 섭취로 인해 나타난 최초의 상심 증후군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음식에 대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이 질환의 주 원인이었다.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 없이 이와 같은 증상에 노출되는 일은 매우 희귀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사건 때문에 고추냉이가 위험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앞서 언급된 여성처럼 엄청난 양의 고추냉이를 섭취한다면 상심 증후군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적은 양으로는 신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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