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8차 유럽피부과학원(EADV) 총회에서 한국의 미래과학연구센터가 대기오염과 탈모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최대 통신사 에이에프피(AFP)의 보도에 따르면 ‘인간의 피부 파필라에 미치는 미립자의 영향(Effects of particulate matter on human dermal papilla)’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논문은 지금까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미세먼지와 피부 및 탈모 사이의 관련성을 다루고 있다.

논문의 주저자인 미래과학연구센터 권혁철 연구원은 “대기오염과 암, 만성폐쇄성폐질환, 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과의 연관성은 잘 확립돼 있지만, 사람의 피부와 머리카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인간의 모낭 피부 파필라 세포에 대기 오염물질의 작용 방식을 설명함으로써 대기 오염물질이 어떻게 탈모를 유발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PM10 미립자에 노출된 경우, 모낭의 발달인 모발 성장과 형태생성을 담당하는 단백질인 β-카테닌의 수치가 감소한다는 사실과 머리카락의 성장을 담당하는 세 가지 단백질(사이클린 D1, 사이클린 E, CDK2)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M은 입자상의 물질을 의미하는 Particulate Matter의 약자이며, PM10은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임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미세먼지라 부르는 것이 PM10에 해당한다.

이번 EADV 총회에서 발표된 한국의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인간의 피부와 탈모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과 인체의 건강을 연결 짓는 연구의 또 다른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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