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래서 몸통을 지탱해줄 뿐만 아니라 걷기, 뛰기 등을 통해 다른 공간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체기관은 무엇일까? 바로 ‘다리’이다. 다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부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다가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안다고 했던가, 다리가 건강할 때는 그 중요성을 간과한 채 관리에 소홀히 하다가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를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다리에 생기기 쉬운 문제로는 하지정맥류가 있는데, 이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역류하여 부종, 통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물론 이 외에도 다리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그러나 하지정맥류가 대표적인 다리 관련 질환으로 꼽히는 이유는 흔하게 발병하는데다가 자연 치유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다리 건강을 해치는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혈관부터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은 혈액이 전신에 산소 및 영양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청소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는 통로이다. 혈관이 건강해야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습관 중 상당수는 혈관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업무 등을 이유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은 다리 혈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고, 체내 혈액 역시 중력으로 인해 위에서 아래로 고이기 쉬워진 것이다. 이를 막는 것이 다리 정맥 내 판막의 역할이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판막까지 손상되면 다리 쪽으로 혈액이 집중되어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다리를 건강하게 지키고 싶다면 혈관부터 튼튼하게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혈관 건강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먼저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관을 강화시켜 주며, 근력 운동의 경우 혈관벽의 탄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인스턴트식품, 기름진 음식, 즉석식품 등 고칼로리 음식이나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삼가고, 등 푸른 생선, 해조류, 견과류, 과일, 야채 등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금주, 금연, 규칙적인 생활습관, 충분한 수면 등이 혈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 혈관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꼭 지키는 것이 좋다.

튼튼한 혈관은 다리 건강, 더 나아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 교정 등의 노력을 통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하자.

광주서울하정외과 최승준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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