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교통카드, 스마트 폰, 컴퓨터 자판기, 기차 좌석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한 번쯤 ‘변기보다 더러운 물건’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변기보다 더러운 물건이 하나둘 느는 것을 두고 ‘변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것일지 모른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변기가 스마트 폰보다 더 깨끗할지 모른다는 것이 단순 우스갯소리가 아닌, 사실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씨엔엔(CNN)은 미국 애리조나 대학 찰스 게르바 공중보건·환경과학·면역학 교수와 함께 우리 주변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장소와 세균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했다.

‘세균 박사(Dr.Germ)’라 불리는 게르바 교수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부엌을 꼽았다. 그는 “몇몇 가정을 조사한 결과, 변기 시트보다 일반 가정에서 쓰이는 도마와 싱크대에서 더 많은 박테리아가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커피포트에서 물을 저장하는 공간, 냉장고의 육류실, 야채칸, 고무 주걱, 피자 커터 등에서 살모넬라균 또는 대장균이 발견됐다.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뒤집어 쓴 ‘변기보다 더럽다’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부엌을 자주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각종 식기도구를 올바른 방식으로 세척해야 한다. 수세미는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생고기가 닿은 도마 또는 그릇은 세척제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게르바 교수는 부엌 청소를 할 때 스프레이보다 물티슈 형태로 되어 있는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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