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철원군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는 총 12마리로 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피해로 축산 농가가 가슴을 졸이는 가운데,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중국은 2018년 8월 랴오닝 성 동북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병 사례를 보고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Xinhuanet)은 중국과학원 생물물리학연구소와 중국농업과학원의 하얼빈 수의과학원, 상하이테크대학 등 공동 연구팀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3차원 구조를 풀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하얼빈 수의학 연구소 부 지가오 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외막, 캡시드, 이중층 내막, 코어 쉘, 게놈 등 다섯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바이러스의 구조 단백질을 확인했다. 왕샹시 중국과학원 생물물리학연구소 연구원은 이 5층 구조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희귀하고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는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범하는 과정과 숙주의 면역력을 무력화하는지에 대한 단서도 제공했다. 이에 샤오펑 국립생물과학원 부소장은 추후 백신 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면역학자를 포함한 과학자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됐으나 한 달여 간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정책자금 상환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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