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알고 보면 혈액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신체 부위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64세의 한 남성이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혀를 내밀었다. 그 순간 그를 진단하는 의사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남성의 혀는 일반적인 혀와는 다르게 매끄럽고 윤기가 넘쳤던 것이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입술 주변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혀의 통증과 홍조를 경험해 병원을 찾았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의사들은 이 남자의 윤기나는 혀에 미뢰가 일부 포함되어 있는, 혀의 작은 혹인 '돌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위축성설염, 즉 혀에 염증이 생겨 많은 돌기가 사라지는 등 혀의 색과 질감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이 남성의 경우 비타민 B12 결핍이 원인이었다. 혈액 검사 결과 비타민 B12 수치가 매우 낮았는데, 이로 인해 적혈구 수치가 낮으면서 생기는 악성빈혈 진단을 받았다. 

적혈구에는 혀 근육을 포함한 신체 근육의 건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비타민 B12 결핍에 의한 적혈구 수치 저하가 혀의 색과 모양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악성빈혈은 비타민 B12를 근육주사로 투여하거나 비타민 B12 정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남성 역시 비타민 B12 주사를 맞았고, 한 달 만에 혀의 정상적인 모양을 되찾았다. 의사들은 비타민 B12 결핍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규칙적인 비타민 B12 주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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