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 동안 더 활발한 움직임을 취하면 피곤함이 몰려와 밤에 잘 잘 수 있다는 말은 어쩌면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은 운동과 수면이 그렇게 단순한 연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운동을 더욱 더 열심히 한 날에는 유독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격렬한 운동은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듯 과거에는 대부분 계회적인 운동에 초점을 맞춰 수면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뤘지만 낮 시간 동안 더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이 어떻게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의하면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미국의 브랜데이스 대학의 연구팀이 운동과 수면이 어떠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보스턴 인근에 있는 보통 사람들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남녀 59명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들의 평범한 일상생활과 신체적인 활동이 수면과 어떻게 연관을 갖고 있는지 관찰했다. 한 가지 특징은 연구팀이 모집한 59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들이 운동할 시간이 없고 전반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운동량이 적고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참가자들에게 연구팀은 그들의 생활에 맞게, 시간을 쪼개면서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을 제안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참가자들이 얼마나 걷기 운동을 했는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했는지 등을 측정하고 이와 동시에 수면의 질과 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더 많이 걸은 참가자들이 더 잠을 잘 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단 하루라 할지라도 평소보다 더 많이 걸은 날이면 그날은 유독 양질의 수면을 취한 것으로 나타나 걷기 운동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낮 시간 동안 운동을 하거나 활동량을 높이면 수면의 양과 질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게다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걸음만 걸어도 될 정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볍게 운동만 해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서 연구팀은 "59명의 참가자들은 평균 적으로 하루에 3,000보 정도 보행했으며 거리로는 2.4km 정도를 걸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수면 건강(Sleep Health)'이라는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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