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되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직업 소음으로 인한 청력 상실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PLOS ONE 저널을 통해 소개됐다.

PLOS O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억 명 이상이 위험한 수준의 소음에 노출되고 있다. 쓰촨성 청두에서 근무하는 평균 연령 40세 근로자 2만 1,403명을 대상으로 혈압 측정, 음성 측정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양방 고주파 청력 손실(BHFHL)의 정도가 높은 사람 중 281%가 소음에 노출됨에 따라 혈압이 상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전에도 소음과 고혈압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지만, 지금까지 일관성을 가진 연구 결과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정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판단, BHFHL을 소음 노출 지표로 사용했다.

연구팀은 BHFHL 정도가 높을수록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러한 증상은 여성 근로자보다 심한 소음이 발생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남성 근로자에게서 더 많이 확인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표본 크기는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는 하지만, 근로자들의 흡연 상태, 알코올 섭취량, 체질량지수, 스트레스 지수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작업장에서 귀마개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연구팀은 이를 인정하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를 확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로는 청력 저하 정도가 지적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음으로 인한 청력 저하가 현대인의 건강을 뒤흔드는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발 빠른 후속 연구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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