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극도의 배고픔

아침식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만 되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식사할 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 날 저녁식사 후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 상태에서 점심식사 전까지 공복인 이들이 많은데, 이렇게 공복을 오랜 시간 유지하면 배고픔보다는 메스꺼움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공복은 배 속이 비어 있는 상태이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우리 몸이 음식물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공복이 되면 속이 불편해지면서 식욕이 저하되는 것일까?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의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위장병 전문의 크리스틴 리(Christine Lee)는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체내로 흘러들어온 음식물을 분해하고, 필요한 성분은 사용하며, 남은 노폐물을 처리하는 복잡한 과정을 진행 한다”며, “이를 위해 생산하는 것이 위산인데, 오랜 시간 공복을 유지하면 위산이 위 내부에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렇게 누적된 위산은 식도에도 침투하여 역류, 속쓰림, 메스꺼움 등을 유발하게 된다”고 전했다.

공복 시 메스꺼움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배고픔을 느끼는 체내 신호 네트워크와도 관련이 있다. 이러한 신호들은 혈류를 통해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에서 만들어진다. 내분비계에 의해 생성된 호르몬은 우리 몸이 균형 있게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혈당 조절, 광범위한 신체 활동 지원을 위해서는 칼로리가 필요하다. 이에 위는 내분비계에 신호를 보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생성된 호르몬들은 뇌에 더 많은 칼로리 섭취를 요구하거나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호르몬이 관여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그렐린과 렙틴이다.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는 배고픔의 신호로, 1999년에 발견된 후 내장의 운동성, 위산분비, 맛감각, 포도당 대사 등 다양한 주요 과정의 핵심 주체로 확인되었다. 이와 달리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로, 그렐린과 렙틴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배고픔과 포만감의 신호를 무시하고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한다면 이러한 화학적 균형은 무너질 수 있다. 오랜 시간 공복을 유지하면 신체는 더 많은 그렐린을 생산하여 왕성한 식욕을 일으키는 것이다. 보통 그렐린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식욕이 더 많아지게 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공복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가벼운 메스꺼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복인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메스꺼움 등 속이 불편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체내 다른 문제가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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