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쓰이는 근육이완제가 신장질환자에게는 중증 혼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ICES Western, Western University 연구팀이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학술회의에서 신장질환 환자는 근육이완제인 ‘바클로펜’이 중증 혼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바클로펜(baclofen)은 지금까지 중증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근육경련이나 근육통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이나 위식도 역류질환, 삼차 신경통 등에도 오프라벨(off label) 처방으로 쓰여 왔다.

지금까지 바클로펜이 인지적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사례 보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16년 미국에서 바클로펜이 처방된 건수가 8백만 건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07~2018년 온타리오에서 바클로펜 처방을 받은 신장질환 환자 1만6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용량의 바클로펜 처방을 받은 환자는 수일 내 중증 혼란과 혼미 증상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신장기능이 30% 미만으로 저하된 사람 중에 고용량의 바클로펜을 처방 받은 사람 25명 가운데 1명이 수일 내에 중증 혼란 증상으로 입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밋 가그 교수는 “신장기능이 저하됐지만 바클로펜을 처방받지 않은 사람은 중증 혼란 증상으로 입원하는 사람이 500명 중에 1명 미만이기 때문에 바클로펜이 혼란 증상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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