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변비약에 의지한 변비탈출, '대장 무력증' 불러올 수 있어
[칼럼] 변비약에 의지한 변비탈출, '대장 무력증' 불러올 수 있어
  • 헬스인뉴스 편집부
  • 승인 2019.11.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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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이야기하면 하나 같이 '잘 먹고, 잘 쉬고, 잘 배설하는 것'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변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는 '변비'에 걸린 사람들은 다르다. 3가지 중 배설에 큰 어려움을 겪어 여러 모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인데, 보통 변비에 걸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변비인가?'하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가장 먼저 '변비약'부터 찾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변비를 가볍게 생각해 변비약부터 찾는 것은 어쩌면 대장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단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해봤을 정도로 흔한 변비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형태의 증상으로 다가오지만 일반적으로 변을 보는 횟수가 감소하거나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증상을 가져와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또, 변을 잘 보지 못하는 관계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 복부 팽만 등 여러 불편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중에서 가장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궁극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이 바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복용 가능한 변비약은 장기간 복용할 경우 대장 운동성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대장 무력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인데, 변비약은 처음 복용하거나 복용한 이력이 얼마 없을 경우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점점 더 복용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내성이 생겨 복용량까지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장을 자극하는 자극성 변비약은 반복적으로 복용하고 더 많은 양을 복용하는 만큼 장에 큰 자극이 가해져 결국 스스로 대장이 운동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를 보고 우리는 대장 무력증이라고 부른다. 대장 무력증이란 대장 운동 자체가 무력해지고 둔해지는 것으로 잦은 변비약 복용으로 대장관 벽에 있는 신경 다발, '장근신경총'에 손상이 가해지면서 배변에 필요한 반사 신경이 둔화되는 질환을 말한다.

대장 무력증이 나타나면 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변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장색이 흑색으로 변하는 대장 흑색증, 한국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 질환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변비에 걸렸다면 무작정 변비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사전에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습관 자체를 교정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얻어 보다 더 현명하고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비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우선 생활 패턴 자체를 규칙적으로 변경하고 올바른 수면습관,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중 특히나 바른 배변습관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배변 시 신문, 책, 스마트 폰을 들고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가급적 배변 신호가 오면 참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또, 대장 운동을 돕는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은데, 여기에는 보리, 현미, 율무, 미역, 다시마, 김, 콩, 팥, 배추, 무청, 시금치, 밀감, 수박, 건포도, 참깨, 땅콩, 호두 등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변비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변비약에 의존하는 습관이나 배변을 할 때 지나치게 용을 쓰거나 장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식품을 섭취하는 행동 등은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처음에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뿐 대장 건강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라며 변비약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의료진,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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