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누트로픽에서 피라세탐 등 승인되지 않은 약물 적발

누트로픽(Nootropics)은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이나 영양제, 첨가물 등을 총칭한 것으로, 스마트 약(Smart drug)이라는 별명답게 인지 능력 등을 높이고 두뇌를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새로운 연구에서 시판되는 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누트로픽 약물 중 일부가 극도로 높은 수치의 승인되지 않은 피라세탐(Piracetam)이라는 약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발견이 되면서 큰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피라세탐은 알츠하이머 치매나 뇌기능 부전에 의한 기질성 뇌 증후군 등 뇌손상 환자의 인지력 장애 증상을 개선하는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학술지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약물은 불안, 우울, 불면증 등 다양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보조제에서 제품 라벨에 기재된 것보다 약 20%가 초과되는 피라세탐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소비자들이 라벨의 복용량 지침을 따른다면, 그들은 허용치를 훨씬 웃도는 피라세탐을 복용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CHA(Cambridge Health Alliance)의 일반 내과 의사이자 하버드 의과대학의 부교수인 Pieter Cohen 박사는 “보조제를 처방보다 훨씬 많이 복용할 경우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반 의약품과 달리, 이러한 보조제의 경우 시판 전에 진행하는 승인 과정이 까다롭지 않다. FDA는 보조제를 약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하는데, 이는 보조제를 출시하는 기업들은 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분명하게 증명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물론 FDA는 승인되지 않은 약물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경고하고 있지만, 규제상 엄격한 통제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위험한 약물을 누트로픽 보조식품에 포함시키고 있다.

연구진은 구글 검색 등을 통해 피라세탐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14개의 뇌 능력 강화 보조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2개 브랜드는 구입이 불가능했고, 7개 브랜드는 구입 라벨에 ‘Dietary Supplement‘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 이에 남은 5개 브랜드로 제한하여 연구를 진행했는데, 연구진은 각 브랜드에서 샘플 2개를 구입해 성분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1개의 보충제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브랜드에서 배치에 따라 다른 양의 피라세탐이 들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중 실제 피라세탐의 양은 라벨에 기재된 양의 85%에서 118%까지 다양했다.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소비자는 하루 약 830mg에서 11,300mg의 피라세탐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Cohen 박사는 “유럽에서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적으로 처방되는 최고량보다 높은 수치인데,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피라세탐을 잘 대사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다량 복용 시 치명적일 수 있다”며, “특히나 이 약의 주 타겟층인 노년층은 노화하면서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약을 과다 복용할 경우 건강상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FDA는 피라세탐이 포함된 보조제가 시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압수하는 실절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물론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이에 대한 법적 조치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소비자들은 위험 약물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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