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몸 떨림이 초음파로 치료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가 소실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헬스데이(Healthday)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라퀼라(L'quila) 의대 영상의학 전문의 페데리코 브루노 박사 연구팀은 감각과 운동 신호를 중계하는 뇌의 시상 부위에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를 쏘면 파킨슨병으로 인한 몸 떨림 및 수전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표준 진전 치료가 듣지 않는 파킨슨병 환자 21명과 수전증 환자 18명 등 39명(평균 연령 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시험은 전신마취 없이 시상 한쪽에 있는 작은 운동 조절 부위에 집속초음파로 소리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시상의 양쪽 모두를 표적으로 하면 언어와 음식을 삼키는 연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전체 39명 중 37명에서 즉시 진전이 크게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다음 해까지 지속됐으며, 환자의 삶의 질도 뚜렷하게 좋아졌다.

신경 영상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과학자들은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 강박 장애, 심지어는 뇌종양 치료에까지 집속초음파의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영상의학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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