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제인 케타민(ketamine) 주사와 기억 회상을 돕는 기술을 사용하면 폭음과 나쁜 음주습관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팀이 90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케타민이 음주습관 교정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마약이나 알코올이 뇌의 보상회로에 침입해 보상 기억을 형성하며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기전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90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과제를 부여한 후 그것을 완료한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맥주 한 잔씩을 나눠줬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맥주를 마시고 싶은 욕구와 맥주를 마셨을 때 기대되는 행복감의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맥주와 관련된 보상 기억들을 떠올리도록 했다.

대상자들이 가지고 있는 음주와 관련된 보상 기억들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연구팀은 첫째 날에는 과제를 완료한 보상으로 맥주를 지급했으나, 둘째 날부터는 맥주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 후 연구팀은 1/3의 대상자들에게 케타민 주사를 맞도록 했다. 케타민은 뇌의 신경전달 수용체인 N-Methyl D-Aspartate 수용체(NMDAR)을 막아 기억을 재구성하고 강화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대상자들 중 나머지 1/3은 위약을 주사 맞았고, 나머지 1/3은 초기에 진행한 보상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케타민 주사를 맞았다.

10일간의 추적관찰 결과 보상 기억들을 떠올린 이후 케타민 주사를 맞은 그룹이 나머지 2/3의 대상자들에 비해 음주욕구와 주 평균 음주 횟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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