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꽁꽁 얼려버릴 정도 차디찬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뼈 속 깊은 곳까지 찬바람이 깊게 스며들어와 그야 말로 추위가 '파고드는' 겨울임을 직감하게 된다. 이처럼 추운 겨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 목도리, 모자 등과 같은 각종 방한용품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외출 시 좀 더 두껍고 긴 외투를 고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눈'을 가릴 수는 없는 법. 추위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상 '복면'을 쓰지 않고서야 추위로 부터 눈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눈 건강을 추위 속에 방치해도 되는 걸까?

겨울은 온도가 낮아 추위를 느낄 뿐만 아니라 대기 자체가 건조하기 때문에 그 어떤 계절보다 '안구건조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안구건조증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안구 건강관리에 열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안구건조증이 가져오는 건조함을 뛰어넘는, 차원이 다른 건조함을 눈에 안겨주는 질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 질환의 이름은 바로 '쇼그렌증후군'. 쇼그렌증후군은 극강의 건조함을 눈에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입까지 마르게 만드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에 속한다. 좀 더 쉽게 이야기 하면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계가 몸을 보호하긴 커녕 눈물샘이나 침샘 등을 공격하여 차원이 다른 건조함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렇게 나타난 쇼그렌증후군은 안구건조증과 비슷한 증상을 가져오는 것 같지만 그 보다 더 심한 건조함을 눈에 가져오고 이물감, 통증, 가려움, 눈부심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각막염, 결막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동반될 수 있다. 또 림프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이외에도 쇼그렌증후군은 호흡기, 소화기, 관절, 피부 등 신체 전반적인 부위에 악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데, 특히나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10배 정도 높은 비율로 발병할 확률이 높아 여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쇼그렌증후군은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야 할까? 참을 수 없는 안구건조증 증상이나 구강건조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이와 함께 피로감, 관절염 등의 증상들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완치에 이르게 만드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한계로 남는다.

다만,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그 정도를 조절할 수는 있다. 이때에는 인공눈물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와 함께 눈물샘에서 눈물이 활발하게 분비될 수 있게 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또, 적절한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며 림프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단 사실을 잊지 말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안구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강남드림성모안과 정충기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