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또는 비만이 유방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TIME)지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저널에 ‘5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체중과 유방암 위험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유방암 위험 감소를 나타냈다’라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됐다.

미국 암 협회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호주,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이상 여성 약 18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쓰인 데이터는 여성들의 몸무게와 체질량 지수, 그리고 생활습관 등이었으며,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여성들이 암을 앓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10년 동안 참여자들의 체중 변화를 관찰했으며, 이후 8여 년 정도는 참여자들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여성의 체중이 줄어들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체중을 약 9kg를 감소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32%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체지방이 많을수록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암 협회 역학 연구 책임자 로렌 테라스 박사는 “체중 감량과 유방암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밝힌 이번 연구가 유방암을 예방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실행 가능한 조언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유방암은 유방 내부에 위치한 유선 조직에 어떠한 변형이 일어나 종양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된 바 없으나 여성호르몬, 유전, 음주,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으며,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30세 이후에 처음 출산한 여성,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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