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수은이 함유된 멕시코산 미백 크림이 중추신경 손상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년 여간 멕시코산 미백크림을 사용한 캘리포니아의 여성이 중추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 express)는 해당 크림이 메틸 머큐리라 부르는 수은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해당 사례는 미국에서 50년 만에 처음 발생한 메틸머큐리 중독 사례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폴 블랑 박사는 “대부분의 미백크림에는 무기 수은이 사용되지만 문제가 된 메틸 머큐리는 유기 수은이다”라고 설명했다. 폴 블랑 박사에 따르면 유기 수은은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산 미백 크림을 사용한 여성은 먼저 근육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어깨와 팔에 힘이 없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2주간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시야가 흐려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 이르러 입원한 결과, 혈액과 소변에서 수은 중독이 확인됐다.

중추신경계 손상이 판정된 해당 여성은 일반적인 중금속 중독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로 옮겨져 원인을 분석한 바,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폴 블랑 박사는 “메틸 머큐리에 한 번 노출되고 나면 반복적으로 노출되지 않아도 중독 증상이 빠르게 진행한다”라며, “안타깝게도 무기 수은 중독에 효과가 있는 일반적인 치료법은 메틸 머큐리로 인한 중독을 해결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의료 책임자 크레이그 스몰린 박사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이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화장품을 구입할 때 보호용 호일 씰이 있는지 확인할 것, 그리고 성분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시판되는 화장품에는 꼭 성분을 표시해두어야 하며, 사용법 및 주의사항은 꼭 영어로 기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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