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을 극복하고 2년6개월여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방송계에 따르면 김우빈은 1월 6일 첫 방송된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에서 내레이터 역할을 맡았다.

앞서 김우빈은 지난해 11월 청룡영화상 시상, 12월 팬 미팅·화보 촬영 등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연예계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김우빈이 투병했던 비인두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비인두는 뇌 기저에서 연구개까지 이르는 인두의 가장 윗부분으로, 이곳에 생긴 악성 종양을 비인두암이라고 하는데 조직학적으로는 편평세포암종이 대부분이다.

비인두암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만큼 희귀병의 일종이다.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인두암 환자는 2016년 현재 408명으로, 2014년 364명 보다 12.1%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09명으로 여성(99명)보다 3배 이상이었다.

비인두암의 발생 원인은 인종적·유전적·생활환경적 요인 등과 더불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감염과 만성적인 코의 염증, 불결한 위생 환경, 비인두의 환기 저하, 소금으로 절인 보존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니트로사민과 음식물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다환 탄화수소의 노출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음주·흡연, 비타민 결핍, 분진, 중금속, 매연 등 유해물질에 의한 노출도 발병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비인두암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과 음주가 아닌 바이러스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인두암의 증상은 목에 손으로 만져질만한 혹이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한 지속적인 코 막힘과 피가 섞인 콧물, 목이 붓는 증상, 귀가 막힌 느낌·청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영찬 교수는 "귀가 먹먹한 이충만감, 코막힘 등 증상이 흔하기 때문에 초기에 중이염 또는 부비동염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비인두암의 치료는 수술적 접근이 어려워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 방사선 동시 치료가 고려된다.

비인두암의 예방은 금연 및 금주, 개인위생 관리 등이 꼽힌다.

비인두암 발생 원인이 바이러스 및 불결한 위생, 음식 등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찬 교수는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의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한 성생활 유지, 관련 백신 접종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이비인후과에서 관련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등의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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