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종양세포의 자살을 유도해 대장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얻고 있다.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 오브 호프 병원의 연구팀이 실험 쥐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한 결과, 암 조직의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러한 실험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암세포의 자연사를 유도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아스피린이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랫동안 심장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해 온 사실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작년 3월에는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가 심장병의 위험이 없는 이들은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이라면 아스피린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스피린 복용이 위출혈, 신부전증, 특정 뇌졸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호프 병원의 아하이 고엘 교수는 아스피린의 이 같은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연구의 목적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대장암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필요한 아스피린의 양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실험 쥐 432마리를 네 그룹으로 분류하고 아스피린을 각각 0㎎, 15㎎, 50㎎, 100㎎를 투여했다. 이는 인간에게 적용하면 0㎎, 100㎎, 300㎎, 600㎎에 해당하는 양이다. 실험 결과 아스피린 투여량이 많을수록 암세포의 자연 소멸이 더욱 늘어났으며, PIK3CA라고 불리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종양은 적은 양의 아스피린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400여 마리의 실험 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을 투여한 결과, 암 조직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사실만으로 대장암 치료 효과를 논하기에 부족하며,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일 뿐, 실제 대장암 환자에게 적용하기에 이르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학술지 ‘카서노제너시스 (Carcinogenesis)’ 최신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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