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가 가향 전자담배 가운데 담배향과 박하향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이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55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흡연이 청년들의 우울증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 에이에프피(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하닷사 브라운 의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학, 코소보공화국 프리슈티나 대학의 합동 연구팀이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과 우울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과학 저널 ‘PLOS ONE’에 게재했다.

조사 결과, 흡연을 하지 않는 학생보다 흡연을 하는 학생들의 임상적 우울증을 앓고 있는 비율이 2~3배가량 높았다. 프리슈티나 대학 학생 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비흡연자의 경우 4%에 불과한 반면, 흡연자의 경우에는 14%에 달했다. 베오그라드 대학의 경우에는 흡연자의 19%가 우울증을 앓았고 비흡연자는 11%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고려한 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흡연과 우울증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런던 킹스 칼리지와 프라하 찰스 대학의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금연이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으며, 체코의 한 금연 클리닉에서는 금연에 성공한 우울증 환자들이 이후 1년여 동안 우울증 증상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하가이 레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흡연과 우울증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연구 결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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