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백신의 투여방법을 피내주사가 아닌 정맥주사로 바꾸면 결핵 예방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 연구팀과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AID) 연구팀이 리서스 원숭이(rhesus macaque)를 모델로 한 동물실험 결과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을 피내주사가 아닌 정맥내로 주사할 경우 결핵 예방 효과가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됐다.

BCG(bacillus Calmette–Guérin) 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된 유일한 결핵 백신으로서 피내주사를 통해 인체에 투여된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연구팀은 BCG 백신을 정맥내로 고용량 주사할 경우 결핵 감염을 막는 T림프구의 숫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원숭이들을 각각 백신을 맞지 않는 그룹, BCG 백신 일반용량을 피내주사한 그룹, 백신을 고용량 피내주사한 그룹, 백신을 기체상태로 흡입시킨 그룹, 백신의 피내주사와 흡입을 동시에 진행한 그룹, 정맥주사로 백신을 고용량 주사한 그룹 총 6개로 나눴다.

6개월이 지난 후 원숭이들을 결핵균에 노출시킨 결과, 6개의 그룹 중 BCG 백신을 고용량 정맥주사한 그룹의 결핵 감염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에 해당하는 90%의 원숭이들은 폐에서 염증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일반 용량을 피내주사한 그룹에 비해 체내 결핵균의 수가 10만배 더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정맥주사를 통해 백신을 맞은 원숭이들의 경우 다른 그룹에 비해 폐의 T림프구에 의한 반응이 훨씬 활성화 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백신을 정맥을 통해 주사하면 혈액을 따라 폐, 림프절, 비장 등의 장기들로 신속하게 운반이 되기 때문에 T림프구들이 파괴되기 전에 결핵균에 대한 준비를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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