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각, 고통

치아는 포크나 칼보다 음식을 더 잘게 자르는 뛰어난 기능을 가진 부위이다. 그러나 그 실용성에 비해 너무도 쉽게 고통을 느낀다. 그렇다면 이렇게 치아가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뉴멕시코주 파밍턴에 있는 산후안 칼리지의 치과위생 프로그램 책임자인 줄리어스 만즈(Julius Manz) 박사는 "치통은 치아 기능이 손상되었을 때 이를 즉시 발견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것을 섭취할 때 이러한 음식이 닿는 위치의 치아가 닳아 있다면 바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통증을 겪는 사람은 이러한 고통을 통해 치아를 보호하려고 할 것이며, 이 때문에 치통은 치아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 치통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치아에는 3개의 층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안쪽 층인 펄프(pulp)에 혈관과 신경이 모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펄프가 느낄 수 있는 것은 통증뿐이다. 펄프의 신경은 온도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열이나 추위가 발생했을 때 오로지 고통만 준다. 

중간층인 상아질은 신경이 없다. 그러나 상아질은 치아의 움직임을 돕는 액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펄프는 이 액체를 통해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세번째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층은 치아의 겉 표면인 단단한 에나멜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만약 치아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치아를 손상시키는 상황에서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치아를 무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 특히 성인의 치아는 상어나 악어와 달리 다시 생기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치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물론 치아뿐만 아니라 치아의 위치를 감지하는 치주 인대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치통의 원인이 치아 그 자체인지 치주 인대인지 정확히 알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치통이 발생하면 자가진단을 하기 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여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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