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지방 많을수록 심장마비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 나와

복부지방이 많으면 심장마비(심근경색)를 일으켰다가 살아남은 환자도, 재발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유럽 심장학회 회보인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처음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 2만2천여 명을 '스웨덴 하트(SWEDEHEART)' 프로그램에서 선별해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삼아,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재발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조사했고, 특히 동맥 폐색으로 생기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치명적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78%와 여성의 90%가 복부 비만이었다. 복부 비만으로 판정하는 허리둘레 기준은 남성 94㎝, 여성 80㎝ 이상이었다.

특히 복부 비만의 심화는 치명적이든, 그렇지 않든 심장마비와 뇌졸중, 2차 예방 치료(secondary prevention treatment) 등과 연관성을 보였다. 게다가 복부 비만은 흡연·당뇨병·고혈압·혈중 지질 등 다른 위험 요인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했다.

전반적인 비만보다 허리둘레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더 중요한 예측 지표라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허리둘레와 심장마비 재발의 연관성은 남성에서 더 강하고, 더 선형적인 패턴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허리둘레가 작은 그룹보다 중간인 그룹의 재발 위험이 더 낮은 'U형(U-shaped)'으로 나왔다.

논문의 저자인 하니에 모함마디 박사는 "복부 비만이 내장 비만과 곧바로 연관되는 경우는 여성보다 남성에 많다"라면서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피하지방이 복부 비만을 구성하는 비중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부 비만이 1차 심장마비 환자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건,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과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복부 비만과 관련이 있지만, 고혈압 등 다른 위험 요인과 별개로 작용하는, 미지의 부정적 메커니즘이 존재하리라는 걸 (연구 결과는)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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