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기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재노출, 대상포진 위험 줄여도 예방 효과는 크지 않아

성인이 된 후 수두 바이러스에 재노출되면 면역이 재활성화 돼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는다는 가설은 잘못된 개념이라는 것을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연구팀이 960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됐다.

수두와 대상포진의 경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라는 공통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어릴 때 감염된 이후 수두가 치료된 이후에도 이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몸속의 신경을 타고 오랜 기간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상태가 나빠지는 경우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대상포진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고, 같은 기간 동안 함께 사는 자녀가 수두를 진단받은 960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의 수두 발병 시점과 그 부모들의 대상포진 발병 시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 아이의 수두로 인해 부모가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2년 후 이들의 대상포진 발병 위험은 33% 더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러스에 노출된지 10-20년이 지난 후에도 성인기에 바이러스에 재노출 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상포진이 발병할 확률이 평균 27% 더 낮았으며, 남성들의 경우 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성인기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재노출이 대상포진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그 예방 효과가 탁월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하며 "영국 등 일부 국가의 예방접종 정책들이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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