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좋은 카메라, 교통카드, 게임기 역할에 이어 이제는 스마트폰이 육아까지 도맡아 하게 됐다.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하나만 쥐여주면 울던 아이들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금세 차분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육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다. 성인들도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마트폰 중독을 어린아이들이 무슨 수로 비껴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연구팀은 “하루에 3시간 이상 스마트폰 화면을 본 유아 및 어린아이들은 향후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란셋 차일드&청소년 건강지(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유아 및 미취학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TV, 태블릿 PC를 사용한 시간을 모니터링한 뒤, 몇 년이 지나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의 신체 활동과 잠버릇 등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하루에 평균 2.5시간가량을 스크린을 쳐다보며 지냈다. 스크린 앞에서 3시간 이상을 보낸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신체 활동이 30분 정도 부족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싱가포르 국립대학 보즈 첸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스크린에 노출된 시간과 어린이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높인다”라며, “어린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스마트폰, 텔레비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어린아이들의 전자기기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예전부터 끝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소아과 협회는 어린 어린이와 유아에게 하루 1시간만 상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다른 요인으로 인해 아이들의 활동량에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연구원 도로테아 두무이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공중보건학과 부교수 사라 벤자민 닐론은 아이들이 유아였을 때 얼마나 활동적이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즈 첸 연구원은 스크린 시청이 활동량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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