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 암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 될까?
‘유전자 가위’, 암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 될까?
  • 천혜민 기자
  • 승인 2020.02.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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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기술 안정성 확보

미국에서 처음으로 유전자 가위라 불리는 크리스퍼(CRISPR)를 이용하여 암 환자의 면역체계를 유전적으로 편집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퍼는 특정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인지하여 해당 부위의 DNA를 절단하는 인공 제한효소로, 인간 세포와 동식물 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하는 데 쓰인다.

에이에프피(AFP)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들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팀이며, 크리스퍼 기술을 암 치료 실험에 이용한 세계 최초 사례이다. 해당 논문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세 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하여 크리스퍼로 암 퇴치 능력을 방해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편집하고,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공격하기 위한 NY-ESO-1이라는 바이러스를 결합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했다.

환자에게 주입한 T세포는 혈중에 3~9개월간 살아남았으며, 면역 거부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 중 1명은 임상 실험 후 사망했고 2명은 암이 악화됐다. 기술에 관한 안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크리스퍼가 암 발달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체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편집된 유전자가 암으로 발전하거나 체내의 건강한 세포를 공격할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안전성을 확인하기까지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것은 강화한 T세포가 가진 앞으로의 가능성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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