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OECD의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아동·청소년도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10명 중 4명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아동·청소년 수면 부족의 원인은 학원과 과외가 45.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야간 자율학습(18.7%), 가정학습(13%), 게임(12.9%) 순이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데다, 공부를 하느라 또는 게임을 하느라 장시간을 앉은 자세로 보내는 것은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에 적신호를 켤 뿐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 있는 십대들에게 청소년기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에이에프피(AFP) 통신은 12일(현지 시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이 4,257명의 청소년의 건강 데이터를 조사·분석하여 아이들의 활동 시간과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여 기분 저하, 쾌락 상실, 열악한 집중력 등 우울증 증상을 관찰했다. 이들은 실험을 위해 실험 참여자에게 12세, 14세, 16세 때 세 차례에 걸쳐 사흘 동안 매일 10시간이 넘게 몸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가속도계를 착용하도록 요청했다.

분석 결과, 12세, 14세, 16세 때 하루에 적어도 60분 정도 가벼운 활동을 하던 아이들은 18세가 되었을 때 우울증 위험 지수가 각각 9.6%, 7.8%, 11.1%씩 감소한 반면, 측정 시기마다 활동량이 점점 줄어든 아이들은 18세가 되었을 때 우울증 위험 지수가 11.1%, 8%, 10.5%가량 상승했다. 또한, 측정 시기마다 꾸준히 앉아서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은 18세 때의 우울증 위험 지수가 28.2%가량 상승했다.

연구팀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라면서, “특히, 일상 속에서 몸을 움직일만한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란셋 정신의학>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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