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등 가족을 잃은 경우에 남아있는 가족들은 혈압이 올라가고 불안감이 고조되는 등의 불안 증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용량 아스피린과 베타차단제 병용 요법이 이러한 경우에 혈압을 낮추고 불안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학교 예방순환기학 토플러 박사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과 베타차단제 복용이 사별의 슬픔을 겪은 후 고조되는 혈압을 감소시키고 불안 증상을 경감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American Heart Journal’을 통해 밝혀왔다.

소중한 사람과 사별을 할 때 심혈관 기능과 관련한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위험한 날은 사별 후 첫날이고 그 위험은 7~30일에 걸쳐 평균의 4배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배우자나 아이를 지난 2주 안에 잃은 85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이 중 42명은 저용량의 메토프롤롤과 아스피린을 6주간 복용하고 나머지 43명은 플라시보군이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가정혈압, 24시간 평균 심박수, 불안 및 우울의 증상, 혈액 응고 반응에 대해 측정했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사별 후에 겪는 스트레스 강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하루 1회 저용량으로 지정된 약을 복용하는 것이 혈압과 심박수 급증을 성공적으로 줄였으며 혈액응고 경향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약제들은 심리학적 반응에 유해한 영향은 없으며 불안과 우울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심지어 약 복용이 끝난 이후에도 불안 수준과 혈압은 낮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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