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그맨 김철민씨의 폐암 투병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암과 사투를 벌이며 생존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때 의사로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 빨리 쾌유해서 아프신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으면 좋겠다.

삶과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잣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 가수 이상은씨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조금 개사를 한다면 ‘건강할 땐 건강을 모르고~ ’. 건강을 간과하시고 사시는 모든 분들께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소위 말해 골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통상적으로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짐을 경험한다. 최근 들어 이 시기에 심근경색 등으로 돌연사하는 중년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일상생활을 개선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아무리 100세 시대이고 의학이 발달한다고 해도 골병이 들어서 골골거리며 100세 시대를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자칫 암과 같이 무서운 병에 걸려 생사를 오간다면 나를 비롯해 주변 가족들이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겠는가!

환자분들 대다수 어떻게 살아야 건강한 지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병에 걸려 수술이나 입원을 하게 되면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하나라도 더 몸에 좋은 것에 신경 쓰게 되고, 운동을 시작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으려 하고, 심지어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까지도 생기는 경우도 많다. 정말 아파 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것일까?

일례로 최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50대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단 한 번도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경기, 대구, 부산, 대전, 광주에 거주하는 30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결과, 건강검진을 받은 적 있는 930명 중 20.1%는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적인 소화기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40~50대의 경우 약 8명중 1명 (12.6%)이 한 번도 해당 검사를 받지 않아, 여전히 위암과 대장암의 발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리는 단순하고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공기와 같아서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건강관리에 있어서는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동네 보건소나 의원, 병원에 전화를 해서 간단한 검진이라도 받아 보자.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의료보험 보장이 잘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검진은 큰 비용이 들지 않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의사로서의 바람은 어느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던 내 건강을 믿고 맡길 수 병-의원이나 의사와 인연을 맺어 주치의를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기록을 차곡차곡 잘 쌓아 나가는 것 또한 건강관리의 중요한 팁(Tip)이라고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의 등장으로 질병 예방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지고 있다. 거울 앞에서 외모를 살펴보듯 조금만 더 내 몸과 건강에 관심을 갖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김치호 과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