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서 시작된 암세포가 폐로 전이될 때의 과정,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져

유방암 세포가 폐로 전이한 뒤 2차 암으로 재발하는 데는 다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해외연구진이 이 과정에서 암세포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밝혀내 화제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에릭 사하이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 세포 생물학(Nature Cell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폐에 도착하면 폐 세포는 즉각 정착을 유도하는 신호를 보낸다. 이에 유방암 세포는 모양이 변하면서 폐 조직과 결합해 돌출부위로 자라게 된다.

연구팀은 전이한 유방암 세포가 폐 조직의 돌출부위로 성장하는 걸 약물로 방해하면, 2차 종양의 형성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의 동면 상태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들을 분석해, 돌출부위 형성과 폐 조직에서의 생존을 제어하는 핵심 유전자(sFRP2)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동면 상태의 암세포는 다년간 다른 신체 부위의 일부분으로 생존할 수 있다"면서 "폐 세포가 어떻게 전이한 유방암 세포를 돕는지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치료 표적을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발견은 향후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옮겨가 2차 암으로 재발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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