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일부 다중이용시설이 영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기약 없는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들도 있다.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집콕’ 생활을 이어가는 가운데,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느라 심신이 지친 이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말도 등장하고 있다.

이 표현을 두고 단순히 ‘감염병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라고 해석해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우울증 환자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국인지라 아예 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게다가 아직은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아닌가.

코로나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마음속에서 싹튼 불안의 씨앗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때 자고, 제때 식사를 챙기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퇴근을 하고 하던 직원들에게 갑작스럽게 시작된 재택근무는 루틴을 망가뜨리기 딱 좋은 요인이다. 언제 일어나건, 어떻게 일하건 크게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은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증폭, 우울한 감정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고,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출근하던 때와 똑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이전과 같은 시간대에 식사하는 것이 좋다.

식사의 경우, 시간적으로 여유롭다는 이유로 폭식을 한다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무분별하게 섭취하기 쉬운데, 이 역시 정신 건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우울증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신경계와 노르에피네프린 신경계의 기능 부조화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인데, 허겁지겁 먹거나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고 불규칙적인 식사를 반복하면 위장의 기능이 저하돼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세로토닌은 뇌뿐만 아니라 위장에서도 분비된다.

시간, 양, 먹는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과 더불어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나나와 다시마는 스트레스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이 많고,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체리와 블루베리는 앞서 행복 호르몬이라고 소개한 세로토닌이 풍부하다. 또, 우유와 땅콩, 아몬드는 세로토닌을 만드는 트립토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흰쌀, 라면, 빵 등 정제 탄수화물로 만든 식품은 너무 자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들은 혈당을 급격하게 높였다가 떨어뜨리는데, 그 과정에서 감정 기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음식의 영향으로 발생한 감정의 오르내림이 심해지면 우울증에 취약해질 수 있다.

부산위담한의원 강진희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