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들어가기 전 식사하면 익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 사실일까?

1908년 보이 스카우트의 안내서인 "Scouting for Boys"에는 수영하기 최소 90분 전부터는 익사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쓰여 있다. 이 오래된 격언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은 직후 물 속에 뛰어들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 따르면 수영 직전 음식을 먹는 행위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위험성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인디안 리버 병원의 정형외과 의사인 피터 베르니키(Peter Wernicki)는 "해당 이야기는 오래된 미신일 뿐이다"라며, "식사 후 바로 수영하러 가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이 위장으로 집중되면서 근육으로 공급되는 것이 부족해지면 경련, 마비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바로 물에 뛰어들면 혈액이 다시 근육으로 집중되면서 위에서 멀어져 위경련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지만, 베르니키는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이야기의 일부는 진실을 담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혈액 공급이 불충분하면 근육 경련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또한 우리가 음식 섭취 시 위장으로 여분의 혈액을 집중시켜주고 운동을 할 때는 근육에 혈액을 집중시키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응급 상황을 초래할 만큼 혈액이 몰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혈액이 다른 기관에 집중되어 심한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등의 문제는 건강상 이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익사의 위험은 음식 섭취 직후 수영을 해서라기 보다는 물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숨을 참고 있거나 다이빙 전 너무 깊게 호흡을 하는 경우, 피로한 상태에서 수영을 하는 경우에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베르니키는 "식사 직후 수영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익사 위험성을 줄이고 싶다면 수영하는 방법을 확실히 익히고 주변 환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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