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면 우리 생활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발생한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아무래도 해가 눈에 띄게 길어진 것과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진 것을 들 수 있다. 저녁 6~7시가 되어도 어둡지 않는가 하면 두꺼운 패딩과 코트로 중무장하던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트렌치코트나 라이더 재킷 등 한결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봄이 되면서 바뀐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우리의 피부 상태다. 환절기가 되면 피부가 유난히 예민해지는 이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기온과 극도로 건조한 대기, 미세먼지와 황사로 피부에 스트레스가 잔뜩 쌓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는 입가 피부를 습하게 만들고, 예민해진 피부에 지속적으로 마찰을 가해 뾰루지 등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매년 겪는 환절기지만 많은 이들이 아직도 환절기 피부 관리의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요즘 따라 피부가 왜 이러지?’라며 애꿎은 보습크림만 덧바르다 결국 화장이 밀리는 이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며 건조함 때문에 가려운 부를 벅벅 긁고만 있는 이들이 알아둬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환절기 피부 관리는 ‘보습’과 ‘진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건조한 실내 공기에 빼앗긴 수분을 채우는 한편, 미세먼지나 마스크 등으로 한껏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습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으며, 보습크림을 꼼꼼히 바르되 필요 이상으로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목욕은 적당한 온도에서 빠르게 끝내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장시간 피부를 노출하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그로 인해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스크가 부른 피부 트러블은 어떤 방법으로 진정시켜야 할까? 피부가 마스크의 영향을 받는 이유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내부 온도 및 습도가 높아져 피지와 노폐물 분비, 그리고 미생물이 활발하게 증식하는 데 있다. 그렇기에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가급적 짙은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지와 노폐물에다 화장품 성분이 뒤엉켜 피부 트러블을 재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뾰루지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손으로 만지지 않으려 하고, 티트리, 알로에 등 진정 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사용해 진정시킬 수 있다. 만약 뾰루지를 제거해야 한다면 손이 아닌 깨끗한 면봉을 사용하고,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만약 마스크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한 상황이라면 마스크팩 등으로 진정시키려 하기보다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가 예민한 이들은 피부 트러블 때문에 계절이 바뀌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피부를 위한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키고 적극적인 치료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빛나라클리닉 김정은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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