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의 말과 행동은 다름 아닌 부모로부터 배운 것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부모가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서도 영유아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심리학과 마리아 가트슈타인 박사의 연구팀은 최근 농촌 가정에서 태어난 영유아가 도시에서 태어난 영유아보다 분노와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자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역 심리학 저널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륙지역인 북서부와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서 각각 비슷한 사회 경제적, 인종적 구성을 가진 가족들 사이의 유아 기질, 부모-자식 상호 작용 및 육아 스트레스의 차이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도시에 거주하는 부모는 아기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순간에 빨리 반응하여 아기와 더 잘 지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아기는 차분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는 보건 서비스나 양육 지원 등 여러 가지 상황의 제한 때문에 아기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자주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농촌 지역의 엄마들에게 영아의 분노와 좌절의 표현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사실은 결과적으로 유아기 때 좌절감이 높으면 성장 후 주의, 감정, 사회 및 행동 문제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위치적 변수가 유아의 사회적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트슈타인 박사의 연구팀이 진행한 유아기 기질에 대한 연구는 올 여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바비’ 에피소드에서 특집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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