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1982년 로버트 코프가 결핵균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결핵의 날(3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9년 결핵 환자 신고 현황을 발표했다.

신고 현황에 의하면 2019년 결핵 신규 환자는 2만 3821명(10만 명당 46.4명)으로 2018년과 대비하여 (2만 6443명(10만 명당 51.5명) 2,612명(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 최근 10년 간 전년 대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5세 이상 어르신 결핵 환자 수는 1만 1218명으로 전년 대비 811명(10.7%) 감소했으나 노화나 암 등과 같은 면역력 저하가 불러온 기저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결핵 신환자 중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47.1%로 전년(45.5%)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0세 이상 초고령 어르신들 중 결핵 신환자는 2017년(4,711명), 2018년(5,066명) 늘었던 것이 5,004명으로 전년 대비 62명(8.2%) 줄어들었다. 또 복약기간이 길고 약제 부작용으로 인해 결핵 치료 및 관리가 어려운 다제내성 환자수는  68명으로 전년 대비17명(33.3%) 증가했다.

국내 인구에 이어 외국인 결핵 환자 수도 밝혀졌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1,287명으로 전년 대비 111명(7.9%) 감소했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가 감소한 데 있어서 2016년부터 결핵고위험국가에 해당되며 장기체류 비자 신청을 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결핵검진을 의무화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결핵환자 신고현황 및 분석에 따라 2020년 결핵예방관리강화 추진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선 노화나 암 질환 등과 같은 기저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이 많아짐에 따라 노인결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기 검진 및 철저한 복약관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65세 이상 연 1회 흉부X선 검진 홍보 강화, 1:1 복약상담을 위한 결핵관리전담요원을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추가 배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덧붙여 결핵 발병 고위험군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및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결핵 조기 발견, 치료 완료 지원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오는 4월부터 65세 이상 의료급여수급권자 및 어르신, 노숙인, 쪽방주민, 취약계층 등을 전국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입국 전 장기체류 비자 신청 시 결핵검진이 의무화된 결핵 고위험국가를 지금보다 확대,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19년 결핵환자 분석 결과 65세 이상 어르신, 의료보장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결핵예방관리 정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전국을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전단 간호 인력 및 결핵안심벨트 확층을 통해 환자를 충실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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