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조기 발견에 도움 되는 새로운 진단 기법 제시돼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수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7년에는 5,566명이던 전립선암 환자 수가 10년 후인 2017년에는 12,797명을 기록하면서 2배를 훌쩍 넘겼다. 미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 암협회는 남성 9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 진단 받고 있으며,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은 41명 중 1명꼴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을 말한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으나 나이와 인종, 가족력, 비만, 당뇨병, 식습관 등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이용한 검사, CT, MRI 등이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진단 기법 두 가지가 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가지 진단 기법은 첫째, 영국의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이 제시한 종양 샘플에서 유전자 발현을 측정하고 질병의 심각성을 예측하는 검사 방식과 둘째, 호주 피터 맥칼럼 암센터의 연구팀장 마이클 호프만 교수가 제안한 전이된 전립선암을 더욱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 기법이라고 미국 과학기술지 뉴 아틀라스(NEW ATLAS)는 보도했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수석 연구원 콜린 쿠퍼는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 때문에 의료진들이 치료 방식을 결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0여 개의 전립선 종양 샘플로부터 유전자 발현 패턴을 조사한 결과, DESNT라는 세포의 하위 유형과 관련이 있으며, DESNT 하위 유형에 해당하는 종양 세포가 많아질수록 전립선암이 더욱 빨리 진행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을 계층화하여 치료가 급한 환자들을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에서 진행한 연구는 전립선암이 전이된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마이클 호프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립선암 확산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영상기술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기존의 전립선암은 뼈 스캔 및 CT 검사를 통해 전이를 확인했다면 연구팀은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를 이용하는 새로운 진단 방법을 제시했다.

새로운 진단 방법에 따르면 환자들은 전립선 특이 세포막 항원(PSMA, prostate specific membrane antigen)이라는 방사성 의약품을 투여한 뒤 PET-CT 검사를 시행한다. 임상 실험 결과, 기존의 검사 방식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전립선암의 확산을 감지했다.

전립선암 확산을 감지하는 진단 프로세스의 경우, 상용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연구팀은 “이 진단 방식이 얼마나 비용 효율적일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분석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