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를 만나거나 새롭게 알게 된 이들을 만났을 때, 혹은 다른 상황 등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한국인들의 마무리 인사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나중에 밥 한 끼 하자.'

예전에는 식량이 부족해서 끼니걱정을 했지만 현대는 시간에 쫒기어 끼니를 걱정하게 됐다. 바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게 되고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삶에 업무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소화장애, 위장병을 자주 경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스트레스 해소를 맵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푼다든지, 과식이나 폭식 혹은 음주, 흡연 등을 하는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이어지면 위장 건강에 과부하가 걸려 각종 소화장애, 위장병에 쉽게 노출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모든지 ‘빨리빨리’하는 한국 특유의 정서도 위장 건강을 저하시키는 데 한 몫 한다. 건강한 위장을 위해서는 음식을 섭취할 때 꼭꼭 오래 씹은 뒤 삼켜야 하는데, 모든지 빨리 돌아가는 세상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길어야 15분 사이에 모든 식사를 마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소화장애, 위장병들은 약을 먹어봐도, 치료를 받아도, 혹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 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치료를 해도 일시적으로 잠시 증상이 개선될 뿐 이내 곧 나빠지는 위장 건강에 오랜 세월 불편함을 겪는 일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장애, 위장병의 원인을 '담적증후군'에서 찾고 있다. 위장 외벽에 쌓인 담독소가 위장을 딱딱하게 굳게 만들어 여러 가지 증상 및 질환을 가져오는 것이다. 담독소는 음식물 노폐물 및 침가래 등이 소화과정에서 기름등과 합처져 생성된다. 이는 난치성 위장질환에 이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질 수 있는 담 독소의 특성 상 전신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우선 시 된다.

담적증후군은 외장 외벽에 쌓인 담독소가 문제라서 위장 점막만 살펴보는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로는 발견이 어렵다.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장애나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담적증후군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방문해 검사 받길 권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치료 및 식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

담 독소가 생성되지 않게 하려면 우선 식생활 개선이 필수적이다. 식사 시에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위장 건강을 저해하기 쉬운 기름진 음식, 탄 음식, 볶은 음식, 과도한 육류 섭취, 탄산음료 섭취 등을 피하길 권한다. 또 위장 순환을 돕는 걷기 운동 등을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실천해 위장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위담한의원 박재상 원장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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