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럽과 미주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외식 대신 집에서 손수 만든 음식을 먹고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대신 집에서 운동을 하는 등 주민들의 생활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여유가 생긴 김에 샤워 대신 욕조에 몸을 담가 따뜻한 목욕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졌는데, 최근 따뜻한 물에 푹 담겨 있는 것이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앞으로 온탕 목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헬스데이(Healthday)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오사카대학 사회환경의학 교수인 이소 히로야스 박사는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Heart> 저널에 3월 24일 온라인판으로 게재했다.

이소 히로야스 박사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온탕 목욕으로 인해 몸에 열이 미치는 것이 운동으로 인한 것과 비슷하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09년 말까지 45세~59세에 해당하는 성인 3만 명가량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매주 1~2회 욕조에 몸을 담그는 온탕 목욕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이 발생할 위험이 28%,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26%가량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수온과 심장병 또는 뇌졸중 발병 사이의 연관성에 집중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을 때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했을 때 심장병이 발생할 확률은 각각 26%와 35%가량 낮았다. 그러나 수온은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과는 크게 관련이 없었다.

이번 연구를 두고 뉴욕 맨해셋 산드라 아틀라스 베스 심장병원 소속 가이 민츠 박사는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매일하는 목욕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며 “특히 취침 전에 하는 목욕은 수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질 좋은 수면은 심혈관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탕 목욕만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앤드류 팰릭스 버든 박사는 목욕과 관련한 높은 사망률을 언급하며 “노인들의 경우에는 온수욕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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