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장으로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여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치료인 ‘경두개 자기 자극법(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으로 심한 우울증 증상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는 해외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경두개 자기 자극법은 머리 가까이에 전도 전자기 코일로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자기장이 두개골을 통과하면서 경두개 피질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우울증과 불안증, 조증을 비롯해 다양한 정신-신경계 질환자에게 치료용으로 쓰이고 있었다. 지난 2018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TMS 기기의 시판을 허가하기도 했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TMS를 통한 우울증 치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스탠포드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놀란 윌리엄스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TMS로 우울증 치료 효과를 90%까지 끌어올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치료법을 스탠포드 가속 지능 신경전도 치료법(SAINT, Stanford Accelerated Intelligent Neuromodulation Therapy)이라 칭하면서, 이 약물치료나 대화 치료 또는 다른 형태의 전기 자극 치료로 호전되지 않은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TMS를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고안했다. 기존에 FDA가 허가한 TMS와 비교하여 윌리엄스 교수의 연구팀은 자기 펄스(magnetic pulse)를 기존의 회당 600펄스에서 1800펄스로 더 강하게 투여하고, 50분 간격으로 10분씩, 하루에 10회가량 치료를 받도록 했다.

그 결과,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느낄 정도로 심한 우울증 환자 21명 가운데 19명의 증상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이들은 이전에 약물치료나 FDA가 승인한 전기 자극 치료로 증상이 개선된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불편함과 피로감이라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로 판단된다”며 “일부 환자는 치료 후 효과가 약해졌지만 60%는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6일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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