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커피 소비량에 영향을 미쳤을까? 미국 커피 전문 블로그 스프러지닷컴의 온라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감염병 확산 이후 커피 소비량이 13.1%가량 증가했다. 일부 커피 수입국에서는 공황 구매(panic buying)의 여파로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커피는 장단점이 많은 음료다. 잘 활용하면 잠을 깨는 데, 집중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많은 양을 마시거나 시럽, 크림 등을 과도하게 넣을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커피를 내리는 방법 역시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이는 이전 연구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원두 가루에 뜨거운 물을 높은 압력으로 통과시키는 에스프레소의 경우 카페스테롤이라는 물질이 형성되어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커피 추출 방법이 알려졌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텔레(Dag S. Thelle) 교수는 여과 방법을 이용해 추출한 커피, 즉 드립커피는 오히려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커피 추출 방법과 심장마비, 수명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여과되지 않은 커피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물질인 카페스테롤이 포함되어 있었고, 여과기 등 필터를 사용하면 카페스테롤이 제거되면서 심장마비 및 조기 사망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85년부터 2003년까지 20세~79세 사이의 50만 8747명의 노르웨이인을 평균 2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커피의 양과 종류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흡연, 교육, 신체 활동, 신장, 체중, 혈압 및 콜레스테롤 등 심장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참가자들의 데이터도 수집했다.

이 기간 동안 총 4만 6341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이는 1만 2621명이었다. 또,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중 6,20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여과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것보다 남성의 경우 사망 위험이 12% 감소했고, 여성의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20% 감소했다.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인 경우는 하루에 1~4컵의 여과된 커피를 마신 경우였다.

텔레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커피를 포함하여 여과되지 않은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유럽??심장학회(ESC)의 저널 <유럽예방심장학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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