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표현이 있다.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이더라도 상대방이 웃고 있으면 차마 화를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첫인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표정이다. 같은 사람을 보더라도 웃고 있을 때와 무표정할 때를 비교해보면 대부분 전자에 더 호감을 느낄 정도로 미소는 각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웃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치아가 삐뚤거리는 경우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가지런한 치아를 얻기 위해 교정치료를 한다. 게다가 과거에는 고르지 못한 치열 때문에 관리가 힘든 이들만 했지만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시술이 대중화되고, 이로 인해 치아교정도 미용 목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아가 조금이라도 삐뚤거린다면 꼭 교정치료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치료라는 것은 잘못되어 있는 것을 정상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비정상이 되거나 질환이 되면 이로 인한 통증이 생기거나 다른 문제가 유발되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치료를 하는 것이다.

치아교정은 치아 배열뿐만 아니라 치아를 둘러싼 골격, 얼굴 모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치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정을 고민한다면 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치열이 고르지 못해 충치나 잇몸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라거나 저작기능 혹은 발음에 악영향을 주는 등 관리가 어렵고 턱관절 질환까지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이들이라면 교정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치아 배열이 고르지 못한 상태일 때 교정을 하는 것은 어떨까? 기능적인 문제가 없지만 외모적으로 심각한 콤플렉스를 야기한다면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살짝 삐뚤거리는 치아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면 꼭 교정치료 할 필요는 없다.

그 이유는 교정치료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다가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득보다는 실이 더 큰 것이다. 따라서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치아 배열도 심각하게 삐뚤거리는 것이 아니라면 교정치료를 하기 보다는 이를 하나의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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