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이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의미이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구취(口臭, 입 냄새)는 타인 사이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상당히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타인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적당한 대화를 나눠야 하고, 대화하기 위해서는 보통 입을 열고 말을 뱉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교육받은 대로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간 양치질을 꾸준히 하는데도 구취가 발생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구취의 원인을 찾아내야만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구취의 원인으로 치석이나 설태, 충치 등 구강 청결과 관련한 요인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외에도 구취를 유발하는 원인은 상당히 많다. 구강 건조증, 흡연, 스트레스, 노화, 단식, 축농증, 편도염으로 인해서도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치주염 같은 치주질환이나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구취는 앞서 언급했듯 인간이 사회 활동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준다. 타인과 대화할 때마다 발생하는 구취가 신경 쓰여 아예 말문을 닫아버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심한 경우 구취로 인한 대인기피증을 겪기도 한다.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게 아닌 것이다.

구강 내의 문제로 인한 구취는 하루 세 번 양치질하여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 상당 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좀 더 신경을 써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이 사이 사이까지 깨끗하게 닦아주고, 혀도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닦아주면 단순히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보다 더욱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이 다른 데 있다면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노력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내과 진단까지 함께 이루어져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는 많은 이들이 구취의 원인으로 쉽게 생각해내지 못하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에 부조화가 생기면 입안이 마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유해 세균 청소와 구강조직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유발한 구취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불러 악순환을 만들어내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구취는 자가진단만으로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 그렇다고 가족에게 확인을 부탁할 수도 없다. 오죽하면 사랑하는 사람도 구취만큼은 참을 수 없다고 하겠는가. 따라서 구취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정도라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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