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부터 임신 중반까지 고용량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는 여성은 잠재적으로 고혈압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헬스데이(Healthday)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저널 <고혈압(Hypertension)>에 발표된 이 연구는 엽산 비타민 보충제의 안전성을 밝히기 위해 이루어졌다.

엽산은 잎이 많은 녹색 채소, 과일, 콩 등에서 얻을 수 있는데, 식품으로만 섭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영양제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엽산이 임산부들의 필수 영양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엽산 부족이 태아의 신경관 결손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신경관 결손은 산모가 임신 사실을 알기 전인 임신 28일 이전에 발생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매일 400㎍ 이상의 엽산을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동제의학원 니안홍 양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 중 엽산이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급속한 부종, 핍뇨, 단백뇨, 혈압 상승 등의 증상) 두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두 합병증은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사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한 여성 1,161명과 자간전증이 발생한 161명을 포함하여 엽산 보충제를 복용한 4,853명의 중국 여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전부터 임신 중반까지 고용량 엽산 보충제를 복용한 여성은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임신성 고혈압 발병 위험이 32%가량 높았다.

니안홍 양 박사는 “1일 400㎍의 엽산 보충제 사용의 효율성을 감안할 때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은 이보다 높은 고용량 엽산 섭취를 피해야 한다”며 “엽산 보충제가 임신 및 장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최적의 복용량 및 보충 시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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